이곳저곳을 찾아서

겨울등반 - 덕유산 향적봉을 향한 신체적 한계

내친 걸음 2013. 1. 29. 02:25

1월 27일 안산제일산악회를 통해 덕유산 등반산행을 감행했다.

국립공원 덕유산 주차장에서 부터 길이 막혀 버스로 이동을 할수 없어 백련사까지의 6Km 를 얼음과 눈으로 덮힌 곳을 체인젠으로 걷기 시작했다.

우측 무릎연골에 무리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바심을 내면서 일반평지의 속도로 걷기 시작했으나 백련사에서 부터는 눈보라와 추위에 지처 산행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상고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백련사를 돌아 향적봉(고도 1610m) 까지의 2.5km 를 오르기 시작하니 "겨우살이"가 신갈나무에 다닥 다닥 붙어 나의 눈을 황홀케 하였으며, 급경사 70도 이상의 얼음판위로 걷는데 앞선자의 걸음걸이에 맞추어 천천히 천천히 조금씩 오르는데 바람소리와 함께 추위가 더욱 매서워지면서 양쪽엄지발가락이 무디어지고 발목의 각도가 굳어저 마음대로 움직이기가 힘들어지며 하지의 근육이 긴장이 되어 "나 자신의 혹한에 대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되돌아 내려 오는데, 고도 1000m 쯤 오니까 갑자기 온몸에 쪼여 들었던 몸이 저절로 풀리면서 양쪽발가락과 발목각도도 제대로 자리를 잡았으며 몸에서 열이 나는것 처럼 몸이 갑자기 따뜻해 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어 "겨울산행에서 추위에 노출된 시간의 훈련"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경험한 하루였었다.

 

절간에서 판매하는 컵라면을 요기로 다시 출발지로 돌아 왔으나 약 16Km 를 총시간 5시간 34분이 소요되었지만, 백련사에서 내려오는 길에서는 차츰 몸이 지처오면서 걷는 걸음걸이가 한없이 무거운 우울하면서도 상쾌한 즐거움을 가져온 하루였었다.

 

 

 < 국립공원안에서 겨우살이를 채취하면 벌금이 백만원 이래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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