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을 찾아서

제주올레 19코스 - 안산시화서울약대 동문번개

내친 걸음 2013. 3. 15. 12:31

몇년전 부터 건강길걷기 바람이 불어와 제주올레를 구상했지만 가족과 함께하며 걸을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나와 함께 할때면 내자는 안락하고 편안한 여유를 즐기려 하는데, 한평생을 한곳으로 줄달음한 나로서는 우리나라 여기저기 볼거리가 너무나 많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정경과 풍습과 삶의현장 그리고 산천과 해안의 색다른 모습에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감동과 눈이 휘둥대는 신비감을 느껴볼수 있는 곳을, 조금은 고생을 하더라도 땀과 노동을 거처 얻을수 있는 곳으로 떠나 보고 싶은 충동이 수없이 많았다.

 

갑자기 계획된 번개모임으로 안산-시화의 서울약대동문에서 제주올레 1박 1코스라도 하기로 하고 지난 3월 9일 토요일 저녁 9시 35분 즈음에서 제각각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서 집결을 하여 간단한 요기를 떼운후 내일의 고행과 즐거움을 위해 일찍 잠을 청했으나 야밤에 부는 바람과 기상악화로 일출계획은 포기하고 올레코스19번 출발지 "조천만세동산"으로 10일 아침 8시에 출발하여 시발점인 "제주도 조랑말 19"를 찾느라 조금 어수선한 행동을 한후 19번 시발점을 찾았다.

 

 < 올레 19번 코스의 조랑말 앞에서 번개대원의 포즈 >

 

 < 18.8 km 의 스케쥴표 >

 

< 올레 규칙 - 이점을 숙지하지 않으면 몇번을 되돌아 가면서 다시 찾아야 하는 미로를 걷게 된다 >

 

조천만세동산의 넓은 공원을 돌아 조암농로로 접어 들게 되면 우리가 평소에 보아오지 않았던 "새로운 시원하고 멋있는 자연풍경"이 눈앞에 전개된다. 우선 농토에 흙이 없고 자갈이 눈에 띄며 경계표시는 현무암돌들로 성을 쌓아 놓은듯 하고 무우, 마늘, 파, 보리,야자수 등의 작물이 심겨져 있는데 그틈새에 " 붉은 광대나물, 노란 금잔화, 씨앗이 맺은 송악 " 등이 눈에 보인다.

 

 

 

 

 

 < 이곳엔 밭을 통채로 광대나물이 넘처 나 있었다 >

 

 

 < 평소 우리가 보아왔던 프랑스 금잔화보다는 조금은 야생화 같은 모습 >

 

< 덩굴상록낙엽수 이나 이렇게 버려진 돌을 덮고 있으니  ,, ,  >

 

농로를 벗어나면 조암해안로로 접어 들게 되고 시커먼 돌과 글라이던트된 색감이 다른 바닷색과 사이사이에 포말이 덮치는 하얀 파도, 그리고 먼 수평선위로 높은 하늘 ,, ,  그리고 이곳 제주의 삶의 흔적들이 우리를 반긴다.

 

 < 바다를 바라 보는 곳의 농토에 끈을 묶지 않고 이렇게 자유로이 풀을 뜯고 있다 >

 

 < 밀월여행 이라도 온듯  , , , 인간도 자연이 되어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

 

 

<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나와 이곳 막힌 원형 "불덕"에서 불을 쬐며 몸을 추스린뒤 옷을 갈아 입는 곳이다

 

관곶(官천-꿸천)이라는 육지와 제일 가까운 곳의 돌섬 뒤로 등대가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배가 이쪽으로 왔었던 것 같았다.

 

 

< 중동지방을 연상하게 하는 열대수목과 가옥 , ,,  >

 

1시간여 걸으니 배가 출출하여 아침식사를 할수 있는 중식요리점에서 전복우동을 먹고 다시 놀멍 쉬멍 먹으멍 서우봉으로 올라가기전 함덕해변을 바라보며 쉬엄쉬엄 걷는 사이 여기저기 올레 순례자들이 눈에 띄게 되었다.

 

 

 

서우봉둘레길은 상당히 가파른데 그래도 숨도 거칠게 쉬지 않으면서 잘도 따라 올라 온다, 이제 해변 가까이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풍경이 펼처지며 솔솔한 바람까지 한몫을 한다.  서우봉 중턱에서 바라보는 함덕해변과 보리밭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고 있다, 그리고 서우봉일조대에서 바보는 정경도 정말 멋있다.

서우봉을 넘어서면 유채꽃이 우리를 반기고, 땅바닥에는 대극과의 등대풀이 생기를 넘치게 한다.

 

 

 

 < 서우봉 일조대에서 바라본 정경 >

 

 

 

 

 

 

그옛날 제주도 민중봉기 사건이였던 너븐숭이기념관을 지나고 북촌포구를 돌아 민간사유지를 거처 숲을 걸으며 잠깐 쉬어 물도 먹고 한숨 돌린뒤 다시 김년농로를 따라 숲길을 돌아 아마츄어야구를 하는 운동장을 보면서 마지막포구인 김녕서포구에 도착하니 18.8Km 를 6시간에 주파하였고 제법 큰일을 한듯한 몸이 무겁고 마음은 한없이 편안한 일과를 마칠수 있었으며, 다음에 틈이 주어진다면 1, 7, 14 코스를 제대로 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