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의 고산에서 헛걸음친 이후 그토록 보고싶던 숲속의 백작미인을 볼 행운이 있었다.
올라가는 길목에서 하얀 솜방울 같은 함박꽃을 보면서 파란 하늘과 맑은 물소리는 더위를 잊게하고 고달픔을 달래 주었다.
키는 크지도 않았지만 앉아 있는 매무새로 여러 시녀를 거느린 공주처럼 한가운데 버티어 하얀 얼굴을 펼처 주었으며, 주둥이가 꼬부러진 암술대에 노란꽃밥을 지닌 수술이 군무를 하듯 이리저리 흐트려 진다. 하얀꽃은 생각보다 커서 직경 4-5cm 정도인데, 우리는 이를 작약과의 白芍藥이라 하고 根을 活血,凉血,鎭痛에 주로 사용하는데 한약을 달일때 나는 좋은 냄새는 주로 當歸와 芍藥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 떨어진 꽃잎으로 왕관같은 암술대와 수술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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