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하늘에서 해발 500m 이상의 중부지역에서 한밤에 눈이 내렸다.
고속도로에서 바라보는 먼산의 꼭대기에는 일본의 후지산 모습으로 하얀모자를 덮어 쓰고 있었다.
아마도 설중에 햇볕을 받으면 노란꽃잎에 온열기를 가동시켜 그열기로 덮힌 눈을 녹여 복수초가 고개를 내밀것으로 상상을 하고 대구의 팔공산(1.192m)을 올랐다.
450m 의 주차장에서 200m 정도 올라가니 바닥에 눈이 조금씩 쌓여 있으며 점점 더 깊어지니 눈이 10cm 정도 쌓여 있는데, 있어야 할 "미나리아재비과의 개복수초(福壽草-全草를 强心,利尿)"는 보이지 않고 가지로 눈을 훑으니 색감이 희멀건 사색이 된 얼굴로 우릴 바라보며 살려달라 애원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요행이 눈덩이를 피한 녀석은 그래도 추위를 견디며 겨우 얼굴을 펴고 우릴 반긴다. 화색은 어둡고 허기가 진 모양으로 측은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개울가의 바위틈에서 눈을 피하고 습기로 세수를 한 "양귀비과의 남도현호색(玄胡索-塊莖을 活血,鎭痙,行氣)"은 하늘색이 짙은색과 흰색이 짙은색으로 나뉘어 살고 있었고, 들판에서는 "대극과의 개감수(大戟-根을 利尿,通便,驅水), 꿀풀과의 광대나물(寶蓋草-全草를 祛風,活血,消腫), 꿀풀과의 조개나물(白夏草-全草,根을 鎭靜,鎭咳,降血壓)" 이 햇살에 온몸을 쬐고 있었다.
1- 눈속에서 살아난 개복수초
2- 눈속에서 견뎌낸 남도현호색
3- 개감수
4-광대나물
5-조개나물
6- 개별꽃
7-연복초
8-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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