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색으로 물들던 산야가 갑자기 봄의 새로운 기운으로 소나무숲속에 작은키의 연분홍과 진분홍색으로 모두 채워지고 있다. 이제야 산새가 균형을 이루어 볼만한 정경으로 되었다
작년 이맘때에 잎이 나면서 자신의 종자를 퍼뜨리려고 모진 한겨울을 꿋꿋이 이겨낸 덕택에 열두달의 잉태로 새로운 꽃을 탄생시켰다. 모진 추위와 아픔을 견딘 보람이랄까?
그런데 소월은 "영변에 藥山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라고 하였으니 이렇게 감내한 고통도 모자라 또 변심한 연인에게 속내를 뒤집어서라도 돌아서게 하려는, 아니 자신의 속내를 갈기갈기 찢어버려 다시는 지나온 연정을 돌이키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진~달래를 택하였다니 너무나 加虐的이지 않은가?
천박한 산새에 유일하게 자라는 진달래, 아무도 소나무밑에는 자라지도 못하는데 이몸만 유독 가지를 쭉뻗고 자라고 있으니 . . .과연 밑바닥인생을 미리부터 타고난 하찮은 놈이 그리도 곱고 여리고 사랑스럽더란 말이냐?
<양지 바른 산비탈에 모두가 만개하고 있으니 작년보다 더위가 일찍 온다>
<긴 암술1개와 10개의 수술이 모두 크기가 다르며 수술대끝은 은박으로 싱싱하게 꼭 남자 같이 보인다>
<올해는 유달리 겹꽃이 많다,가지끝에 보통 2-5개가 핀꽃이 많이 보이니 올핸 뭐가 될려나 . . >
<5개의 꽃잎으로 보이나 1개의 통꽃으로 되었으며 먹을 수 있는 "참꽃"이다, 이것으로 술을 담으면 두견주라 한다>
<세상에 나올려는 꽃봉우리는 앙징맞다>
<이제 다시 자손을 위한 순리로 새순이 돋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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