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야생화

장백산의 풀꽃탐사 8 - 7월 22일(여덟째날)-최종일

내친 걸음 2011. 8. 10. 12:11

7월 22일 쾌청, 떠날려니 점점 날씨가 좋아진다.

 

이제 느긋한 기분으로 일정중 가장 늦은 시간인 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7시40분경 조국을 잃어버린 선조들이
이땅에서 새로운 고국을 갈구하며 행동으로 지켜내었던 역사적 유적지  "일송정'으로 출발, 
용정 시내를 벗어나면서 여늬 시골풍경과 다름없는 우리들의 지나온 삶속으로 빨려 들어 가는 것 같았다.

 

< 용정 시내의 모습 >

 < 철도건널목 간수 입니다 ,,  , >

 

 

 

일송정 들어가는 입구의 낮은 들판에는 좁은선형잎으로 벌깨덩굴을 닮았는가 했는데 뚜꺼비가 혓바닥을 내고 벌레를
잡아 먹는 형상인 "용머리", 골무꽃을 닮은 자주색의 "황금", 실같은 잎에 노란꽃의 "좀낭아초",
다시보는 싱싱한 "금혼초", 아직 다 피어나지 못해 자주색 열매를 머리에 이고 있는 "솔체",
고사리같은 어린손을 높이 든 "방풍", 선형 좁은잎에 으아리같은 "좁은잎사위질빵",
줄기에 털이 많고 긴타원형잎을 가진 "까치수염", 선형잎으로 머리를 곱게 단장한 "금불초",
타원형잎에 옹기종기 붙어있는 흡사 꽃마리같은  백두산의 희귀종 "숲꽃마리",
날개가 아직 펴지지 않는 애기새 모양의 하얀꽃 "황기", 줄기에 거꾸로 매달린 자주색 박쥐가 날개를 펼친듯 "원지",
작은 분홍바늘꽃같은 "부처꽃", "층층이꽃", 이렇게 멋진 꽃들과의 유희도 끝이나고

풀꽃님과 들판에서 숲속에서 어울려 꽃속에 빠졌던  나날도 마지막이 되었다.

 

< 용머리 >

 

< 황금 >

< 좀낭아초 >

< 금혼초 >

< 솔체 >

< 방풍 >

< 좁은잎사위질빵 >

< 까치수염 >

< 금불초 >

< 숲꽃마리 >

 

< 황기 >

< 원지 >

 

< 아래 3컷은 crop 한것으로 만든후에 보니 귀가 막히게 귀여운 자주색박쥐가 줄타기를 하고 있다, 매달려 재롱떨기, 먹이먹기, 웃음짓기 등 >

 

 

 

< 부처꽃 >

< 층층이꽃 >

 

10시경에 연길공항으로 출발하여 10시 50분경 도착하였으나 1시간 연발하여  1시 30분 출발(한국시간 2시30분)하여,
그동안 동거동락한 분위기와 함께 얼굴을 맞댄 정황으로 지하식당에서 쌈박한 라면으로 한국의 입맛으로 변환시킨후
각자 제갈길을 떠났다

 

< 선조들의 애환이 깃들인 一松亭에 한국의 기업인들이 용정시내에서 바라 볼수 있는 크기의  일송정탑을 건립하였으나

북조선에서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기 바로전날 파괴시켜버려, 용정의 조선인이 다시 조그맣게 정리하여 세운것이랍니다 >

 

< 상징적으로 한그루 심어놓은 一松亭 옆의 소나무밑에서 한컷 >

 

백두산 야생화탐사는 풀꽃나라를
풀과 꽃, 그리고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터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입니다 , ,,

 

         < 백두산  > 

  그 이마에는 늘 하얀 모자

  돌개바람이 와서 벗기려 해도

  만년설에 뒤덮인 백두산은

  모자를 내놓지 않는다

 

  하늘과 구름까지도 품에 안고

  단군의 정기를 뿜어 내며

  봉우리마다 바람을 매었다 풀고

  안개에 담근 몸을 닦아 낸다

  볕 좋은 날은 바짝 말리기도 한다

 

  잦은 안개에 구름

  돌개바람이 몰아치고

  천둥과 바람이 잦다

  눈비는 단골손님

  하루에도 몇 번씩

  맑았다 흐렸다 변덕을 부린다

 

  그런 백두산에 올라

  망연자실 넋을 놓고

  태고의 신비 속으로 바져든다

  속수무책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 -  -  - 김영진 시인의 백두산책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