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님들 보기

어깨를 비비며 의젓하게 비켜선 양미역취

내친 걸음 2011. 10. 2. 02:05

바닷물이 밀려들고 쓸려가는 모퉁이에서 의젓하게 어깨를 비비며 함께 석양을 바라보는 모습이 고요하고 편안함을 안겨준다.

풍성한 열매를 가진듯 풍만하고 황금으로 익혀놓은듯 기분이 흡족해진다.

사람키만큼 자라 든든한 버팀목이 된듯 곡식이 익어가는 느낌이 든다.

국화과의 양미역취는 두상화가 없으며 설상화가 엉기설기 꼬여 있고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다.  이국땅에서 이곳까지 와 이렇게 넘넘한 모습으로 있다는 것이 꼭 객지에서 떠돌다 이제야 겨우 자리를 잡은듯 마음이 풍요러워진다.

 

 

 

 

 

 

 

 

해가 기웃기웃 떨어져 갈즈음  바다가 접하는 개울가인데도 갈대밭사이에 빗살곱게 반짝이는 은색 억새군락의 머리숫이 유난히 곱다. 예전 할머니가 빗겨주신 참빗으로 곱게 곱게 빗은것 처럼 ,, ,

 

 

 

 

곧이어 해가 바다로 꿀꺽 소리를 내며 떨어질것 같다. 얼마나 기운이 넘치면 저렇게 용트림하듯 힘을 마구 쓰면서 요란하게 피색으로 물들이나 ,, ,

공장에서 비추는 굴뚝의 조명이 물속으로 깊이깊이 빠져 들고서 , ,,